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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과를 인정받는 커뮤니케이션 — 일의 앞과 뒤, 두 번 말합니다

Daniel · · 조회 19
내 성과를 인정받는 커뮤니케이션 — 일의 앞과 뒤, 두 번 말합니다

성과를 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어떤 사람은 말만 하는데 인정받는 걸 볼 때가 있습니다. 그때 드는 감정은 억울함보다 허탈함에 가깝습니다. 열심히 한 사람이 손해 보는 구조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오래 지켜보면, 이 상황에는 답답한 사람이 두 종류 있습니다.

말만 하는 사람과 말을 안 하는 사람

하나는 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사람들입니다. 성과는 안 만들고 말만 합니다.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화가 나죠.

그런데 다른 하나가 있습니다. 일을 진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만들어놓고 말을 안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고는 알아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본인은 겸손하다고 생각하지만, 함께 일하는 누군가에게는 이것도 답답함입니다. 무엇이 끝났는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물어봐야만 알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성과를 내는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완전히 별개의 기술입니다. 하나를 잘한다고 다른 하나가 따라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둘 다 씁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 말할까요?

두 번 말합니다. 일의 앞과 뒤입니다.

대부분은 뒤만 생각합니다. 다 끝내고 나서 어떻게 알릴까를 고민하죠. 그런데 정작 판을 바꾸는 건 앞쪽입니다.

일을 시작할 때 — 자원을 먼저 확보합니다

일을 받으면 혼자 붙잡고 시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시작할 때 필요한 걸 먼저 구합니다.

"지난번 그 데이터, 저희 프로젝트에도 써볼 수 있을까요?"

이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자원이 붙으면, 내 역량이라는 작은 파이를 벗어나게 됩니다. 판 자체가 달라집니다. 시너지는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100을 만드는 것과, 이미 만들어진 80에 내 20을 붙여 새로운 걸 만드는 건 결과의 크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앞에서 물어보는 데는 아무런 자격도 필요 없습니다. 신입이어도 첫 주부터 쓸 수 있는 문장입니다.

일이 끝나면 — 그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말합니다

두 번째는 끝난 다음입니다.

"이번 결과로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이제 이런 시도를 해볼 수 있어요."

크게 어필하라는 게 아닙니다. 결과가 무엇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한 줄로 붙이는 겁니다. 숫자를 자랑하는 게 아니라 다음 수를 알려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말 안 해도 알아주겠지"가 왜 안 통할까요?

말하지 않고 기다리는 건 사실 큰 가정을 하나 깔고 있습니다. 상대가 내 일을 전부 알고 있고, 그 가치를 알아볼 눈까지 있다는 가정입니다.

이 가정은 애초에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상대는 자기 일로 이미 바쁘고, 내 업무의 세부는 대부분 모릅니다. 그래서 말하지 않으면 그냥 없었던 일에 가깝게 지나갑니다.

내가 파는 상품의 가치를 알게 하는 게 마케팅이잖아요. 내가 한 일의 가치를 알게 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조직에서 제일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렇다고 돌려 말하는 게 답인 것도 아닙니다. 오뷜 세제르와 프란체스카 지노, 마이클 노턴은 아홉 개의 연구를 묶어 겸손 자랑(humblebragging)이 오히려 역효과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18). 불평이나 겸손으로 감싼 자랑은 그냥 담백하게 말하는 것보다 호감도와 유능하다는 평가를 모두 떨어뜨렸습니다.

즉 잘 전달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의 차이는 말재주가 아니라, 돌려 말하는가 담백하게 말하는가에 가깝습니다.

그럼 실제로 뭐라고 말하면 되나요?

두 자리에 쓸 문장을 나눠 정리했습니다. 상황에 가까운 걸 골라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① 일을 시작할 때 — 자원을 얻는 문장

상황 이렇게 말합니다
이미 있는 자료가 필요할 때 "지난번에 만드신 ○○ 자료, 이번 건에도 참고해도 될까요?"
다른 팀의 협조가 필요할 때 "이 건은 ○○팀 의견이 들어가면 결과가 달라질 것 같은데, 15분만 여쭤봐도 될까요?"
경험 있는 사람에게 물을 때 "예전에 비슷한 걸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때 막혔던 지점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범위를 확인할 때 "이 일이 잘 되면 어디까지 쓰이게 될까요? 그거 알면 방향을 맞추기 쉬울 것 같습니다."
시작 전에 기준을 맞출 때 "결과물이 어떤 모양이면 제일 쓸모 있을까요? 초안 방향만 먼저 맞춰두고 싶습니다."

② 일이 끝났을 때 — 가치를 전하는 문장

상황 이렇게 말합니다
결과를 공유할 때 "○○ 마무리했습니다. 이걸로 다음부터는 △△를 따로 확인 안 하셔도 됩니다."
다음 수를 열 때 "이번 결과를 보니 ○○까지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요하시면 정리해두겠습니다."
도움받은 걸 갚을 때 "지난번 주신 자료 덕분에 ○○가 빨라졌습니다. 정리한 버전 보내드릴게요."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목표만큼은 못 나왔는데, ○○ 구간에서 원인이 보였습니다. 다음엔 여기부터 잡겠습니다."
팀 전체에 남길 때 "이번에 만든 ○○는 여기에 올려뒀습니다. 비슷한 건 있으면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이 문장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부 내가 얼마나 했는지가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얻는지를 말합니다. 그래서 자랑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참고로 보고 자리에서 상대가 바로 판단할 수 있게 말하는 법은 일 잘하는 사람들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요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이 글이 일의 앞뒤라면, 그 글은 보고하는 순간의 언어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말 꺼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조직 문화가 자기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곳일 수도 있고요.

그럴 때는 세 가지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 말이 아니라 기록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끝난 일을 팀 문서나 채널에 한 줄로 남기는 것도 전달입니다. 말로 하는 게 부담되면 남기는 쪽부터 하시면 됩니다.
  • 자원 요청이 먼저입니다. 성과 전달은 자랑처럼 느껴져도, 시작할 때 물어보는 건 누구에게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앞쪽 문장부터 익히면 뒤쪽도 훨씬 쉬워집니다.
  • 매번 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일에 앞뒤로 말을 붙이면 오히려 소음이 됩니다. 이번 분기에 제일 중요한 일 하나에만 붙여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말했다고 항상 인정으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듣는 사람이 여유가 없는 시기도 있고, 조직이 그럴 상황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다만 말하지 않으면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시작할 때 한 번, 끝났을 때 한 번

기다리지 말고 두 번만 물어보세요.

시작할 때 — "이 일을 더 크게 만들려면 누구의 무엇이 필요하지?" 끝났을 때 — "이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누구에게 전달했지?"

이 두 질문이 습관이 되면, 같은 노력으로 만든 결과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앞에서는 판이 커지고, 뒤에서는 그 판이 내 이름으로 남습니다.

이 글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다섯 가지가 마무리됩니다. 공헌할 목표를 정하고, 무엇을 포기할지 고르고, 내가 잘하는 방식을 걸고, 거기에 덩어리 시간을 넣고, 마지막으로 그 결과를 전하는 것. 다섯 개를 한꺼번에 갖추는 게 아니라 끊긴 데서부터 이어가면 됩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할 때 결과가 잘 나오는 사람인지 궁금하시면 9WAY 강점 진단이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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