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 꼭 있는 세 사람 — 누가 제일 일을 잘하는 걸까요
회의에 들어가면 꼭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작하죠. 하면서 고치면 돼요." 먼저 몸이 나가는 사람입니다. "잠깐만요, 자료부터 찾아볼게요." 근거부터 챙기는 사람입니다. "양쪽 의견을 종합하면 이렇게 되지 않나요?" 가운데서 붙여주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셋 중에 누가 제일 일을 잘하는 걸까요.
이건 함정입니다. 셋 다 잘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 다른 것뿐입니다.
잘되는 팀은 에이스가 있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출발점은 팀 연구입니다. 영국의 경영학자 메러디스 벨빈은 경영자 교육 과정에서 팀을 여러 조합으로 짜서 성과를 비교했습니다. 그때 나온 결과가 지금도 팀 구성 이야기에 계속 인용됩니다.
똑똑한 사람만 모아둔 팀이 이기지 못했습니다. 잘되는 팀은 서로 다른 역할이 고르게 있는 팀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던지는 사람, 자료를 파는 사람, 마무리를 챙기는 사람, 사람을 붙이는 사람이 각자 자리에 있을 때 결과가 좋았습니다.
9WAY는 이 결을 이어받아 조직에서 탁월해지는 방식을 아홉 가지로 정리한 진단입니다. 사고·관계·행동 세 영역에 각각 세 가지씩입니다.
일하는 방식 아홉 가지
회의에서 나오는 말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읽으면서 "이 말 내가 자주 하는데" 싶은 줄이 있으면 그게 단서입니다.
| 영역 | 방식 | 회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팀에서 하는 일 |
|---|---|---|---|
| 사고 | 발상형 |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면요?" | 판을 다시 짭니다 |
| 사고 | 탐색형 | "최신 자료를 찾아봤는데요…" | 근거를 가져옵니다 |
| 사고 | 평가형 |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실제로는…" | 해석해서 판단을 돕습니다 |
| 관계 | 연결형 | "제가 아는 ○○님께 부탁드려볼게요." | 밖에서 사람을 붙입니다 |
| 관계 | 조율형 | "양쪽 의견을 종합하면 이런 방안은요?" | 가운데서 중재합니다 |
| 관계 | 촉진형 | "힘들어 보이는데 어떻게 도울까요?" | 사람이 안 나가게 합니다 |
| 행동 | 추진형 | "바로 시작합시다. 하면서 개선하면 돼요." | 일을 굴러가게 합니다 |
| 행동 | 실행형 | "하기로 한 일은 끝까지 해내겠습니다." | 약속한 걸 지킵니다 |
| 행동 | 완결형 | "출시 전에 마지막으로 다 점검하겠습니다." | 사고를 막습니다 |
앞의 세 사람은 이 중 추진형, 탐색형, 조율형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여섯도 매일 회의에 앉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걸 모르고 일한다는 겁니다
이 아홉 가지를 모른 채 같은 방에 앉아 있으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바로 시작하는 사람 눈에는 자료 찾는 사람이 답답해 보입니다. "그거 언제까지 볼 거예요?" 자료 찾는 사람 눈에는 바로 시작하는 사람이 불안해 보입니다. "저렇게 하다 나중에 다 뒤집힐 텐데."
서로 "쟤 왜 저래" 하는데, 알고 보면 능력이 아니라 방식끼리 부딪힌 것입니다.
이게 오래 가면 더 나빠집니다. 부딪히는 게 반복되면 사람들은 그걸 성격 문제로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한번 성격 문제로 정리되면 그다음부터는 무슨 말을 해도 그 사람 성격 얘기가 됩니다.
회의에서 자주 부딪히는 조합
특히 자주 붙는 조합이 있습니다. 왼쪽이 오른쪽을 어떻게 오해하는지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이 방식이 | 저 방식을 이렇게 봅니다 | 사실은 |
|---|---|---|
| 추진형 → 탐색형 | "언제까지 알아볼 거예요?" | 헛발질을 막는 중입니다 |
| 탐색형 → 추진형 | "근거도 없이 왜 저래요?" | 시장에 먼저 나가는 중입니다 |
| 완결형 → 추진형 | "이대로 나가면 사고 납니다" | 완벽보다 속도가 필요한 국면입니다 |
| 추진형 → 완결형 | "왜 자꾸 붙잡고 있죠?" |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막는 중입니다 |
| 평가형 → 발상형 | "그거 실현 가능해요?" | 아직 판을 넓히는 단계입니다 |
| 발상형 → 평가형 | "왜 자꾸 찬물을 끼얹죠?" | 나중에 깨질 곳을 미리 보는 중입니다 |
| 촉진형 → 실행형 | "사람 상황은 안 보이나?" | 약속을 지키는 중입니다 |
| 실행형 → 촉진형 | "그럴 시간에 일을 하지" | 사람이 안 나가게 붙잡는 중입니다 |
오른쪽 칸을 한 번이라도 본 팀은 회의가 달라집니다. 같은 말이 방해가 아니라 역할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내 방식을 회의에서 찾는 법
진단을 하기 전에도 단서는 있습니다. 이번 주 회의 하나를 떠올려보시면 됩니다.
오늘 회의에서 내가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나요.
- 바로 해보자고 하고 싶었으면 — 행동 쪽입니다.
- 자료부터 보자고 하고 싶었으면 — 사고 쪽입니다.
- 저 사람 말이 안 받아들여지는 게 신경 쓰였으면 — 관계 쪽입니다.
먼저 하고 싶은 말은 훈련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냥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게 단서가 됩니다.
내 방식을 알면 두 가지가 보입니다
하나, 내가 어떤 일에서 힘이 나고 어떤 일에서 지치는지 알게 됩니다. 같은 야근인데 어떤 날은 할 만하고 어떤 날은 유독 소모적입니다. 대개 방식과 맞는 일이냐 아니냐에서 갈립니다. 이걸 알면 일을 고를 때 기준이 하나 생깁니다.
둘, 저 사람이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건 참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상대가 무엇을 막고 있는지 알면 그 사람에게 할 말이 달라집니다. "왜 자꾸 붙잡아요"가 "어디가 제일 걸리세요? 그것만 보고 넘어갈까요?"가 됩니다.
그럼 방식이 다르면 다 이해해야 하나요
여기는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아닙니다.
방식 차이로 설명되는 건 일하는 순서와 속도입니다. 약속을 안 지키는 것, 남에게 떠넘기는 것,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방식 차이가 아니라 그냥 문제입니다. 이 둘을 섞으면 "다양성"이라는 말로 모든 게 덮입니다.
구분은 간단합니다. 그 행동이 팀의 결과를 다른 방향에서 지키고 있으면 방식이고, 팀의 결과를 갉아먹고 있으면 그건 방식이 아닙니다.
정리하면
- 회의에 있는 세 사람 중 누가 제일 잘하느냐는 질문 자체가 함정입니다.
- 잘되는 팀은 에이스가 있는 팀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이 고르게 있는 팀이었습니다.
- 방식은 아홉 가지입니다. 모르고 있으면 방식 차이가 성격 문제로 정리됩니다.
- 내 방식의 단서는 "오늘 회의에서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 단, 방식 차이와 그냥 문제인 행동은 구분해야 합니다.
읽다가 "아, 이 말 그 사람이 자주 하는데" 싶은 얼굴이 떠올랐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보내주셔도 좋겠습니다. 아홉 가지 중 내 방식이 무엇인지는 9WAY 무료 강점 진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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