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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대로 했는데 왜 욕을 먹을까 — 강점에는 '성숙도'가 있습니다

관리자 · · 조회 9
강점대로 했는데 왜 욕을 먹을까 — 강점에는 '성숙도'가 있습니다

분명히 내 강점대로 했을 뿐인데, 돌아오는 건 칭찬이 아니라 핀잔일 때가 있습니다. 추진력 있게 밀어붙였더니 "왜 그렇게 독단적이냐"는 말이 돌아오고, 솔직하게 말했더니 "굳이 그렇게까지 말해야 했냐"는 표정을 봅니다. 그러면 슬슬 헷갈리기 시작하죠. 이게 내 강점이 맞나, 아니면 사실은 단점이었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강점이 틀려서가 아닙니다. 아직 덜 익어서 그래요. 같은 강점도 설익으면 민폐가 되고, 잘 익으면 무기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왜 똑같은 강점이 누구에겐 무기, 누구에겐 민폐로 갈리는지, 그리고 내 강점을 '설익은 상태'에서 '잘 익은 상태'로 어떻게 옮기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강점대로 했는데 왜 욕을 먹을까요?

같은 강점이라도 '얼마나 익었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추진력 있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자리에서는 "결단력 있다, 일을 끌고 간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사람이 다른 자리에서는 "독단적이다, 고집 세다"는 소리를 듣기도 해요. 같은 사람, 같은 강점인데 한쪽에선 무기고 한쪽에선 흠이 됩니다.

생각해보면 이건 강점의 양이 달라져서가 아닙니다. 회의가 이미 결론으로 기운 자리에서 한 번 더 세게 밀면 "끝까지 끌고 간다"가 되지만, 다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자리에서 똑같이 밀면 "혼자 밀어붙인다"가 됩니다. 추진력은 그대로인데, 그게 놓인 상황과 받는 사람이 평가를 갈라놓은 거예요. 강점이 욕먹는 건 강점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게 안 맞는 순간에 날것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점대로 했는데 왜 욕먹지?"의 답은 의외로 분명합니다. 강점을 안 썼어야 했던 게 아니라, 상황과 상대를 보지 않고 날것 그대로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설익은 채로 꺼낸 거예요.

강점이 약점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강점을 '과하게' 혹은 '안 맞는 자리에' 쓸 때입니다.

리더십 연구자인 캐플런과 카이저가 관리자 약 1,200명의 360도 평가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강점도 과하게 쓰면 그 자체가 약점으로 뒤집힌다고 말합니다. 과용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해요. 하나는 필요한 것보다 더 세게 미는 것, 그냥 무조건 밀어붙이는 거죠. 다른 하나는 안 맞는 상황에 그 강점을 들이대는 겁니다. 상대도 타이밍도 안 보고 한 가지 강점만 계속 쏟아내는 거예요.

추진력으로 다시 보면 이렇습니다. 설익은 추진력은 그냥 밉니다. 지금이 밀 타이밍인지, 상대가 받을 준비가 됐는지 안 보고 내 에너지를 그대로 쏟아버려요. 그게 누군가에겐 "밀어붙인다, 안하무인이다"로 읽힙니다. 반대로 잘 익은 추진력은 똑같이 강하게 미는데, '언제, 어떻게' 밀지를 압니다. 밀기 직전에 딱 한 번, 지금이 그 순간인지를 보고 들어가요.

이건 추진력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꼼꼼함도 마찬가지예요. 적당하면 일을 야무지게 만드는 무기지만, 도를 넘으면 완벽주의가 되어 오히려 일을 못 끝내게 만들기도 합니다. 강점은 '많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떤 강점은 어느 선을 넘으면 오히려 효과가 꺾이는 곡선을 그리기도 하는 거죠.

또 하나, 자리가 바뀌는 것도 변수입니다. 신입 때 나를 인정받게 해준 강점이, 직급이 오르고 책임이 커진 뒤에도 그대로면 오히려 발목을 잡기도 해요. 같은 강점인데 자리가 달라진 걸 못 알아챈 거죠. 그러니 강점이 약점이 되는 순간은, 강점이 사라진 순간이 아니라 '브레이크 없이' 쓰인 순간입니다.

상대가 받을 준비가 됐는지, 뭘 보고 알 수 있나요?

말이나 행동에 앞선 분위기, 상대의 반응, 그리고 지금이 그 사람에게 여유 있는 때인지를 보면 됩니다.

소신과 고집은 사실 같은 뿌리에서 나옵니다. 둘 다 '내 생각을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거든요. 직설적인 사람이 "솔직해서 시원하다"는 말을 들을 때와 "너무 막말한다"는 말을 들을 때,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된 게 아닙니다. 같은 솔직함인데, 한쪽은 상대가 들을 준비가 됐을 때 꺼냈고, 한쪽은 상대가 받을 수 없는 자리에서 쏟아냈을 뿐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막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대가 받을 준비가 됐는지를 도대체 뭘 보고 알아요?" 사실 우리는 이미 그 신호를 매일 보고 있어요. 의식해서 읽지 않을 뿐이죠. 몇 가지만 짚어두면 이렇습니다.

  • 앞선 대화의 결: 방금 전까지 다들 무거운 얘기로 지쳐 있었다면, 거기에 강한 의견을 더 얹는 건 받기 어렵습니다. 분위기가 한 번 풀린 다음이 낫죠.
  • 상대의 즉각 반응: 내가 말을 꺼냈을 때 상대가 팔짱을 끼거나 말수가 줄거나 시선을 피하면, 지금은 더 미는 때가 아니라 멈출 때라는 신호입니다.
  • 그 사람의 지금 상태: 마감에 쫓기거나, 윗선에 깨지고 온 직후거나, 사람들 앞이라 체면이 걸린 자리라면, 아무리 옳은 말도 그 순간엔 공격으로 들립니다. 여유 있는 때를 한 번 기다리는 거예요.
  • '지금 vs 나중'의 선택지: 꼭 이 자리에서 다 쏟아야 하나, 아니면 단둘이 있을 때·다음 회의 때가 더 나은가를 한 번 떠올려보는 겁니다.

이 신호들을 한 번 거르고 나면, 같은 솔직함이 막말에서 통찰로, 같은 추진력이 독단에서 결단으로 바뀝니다. 핵심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꺼내느냐'예요. 내용은 그대로 둔 채 꺼내는 그릇만 바꾸는 것, 그게 강점이 성숙해진다는 말의 진짜 뜻입니다.

그럼 강점을 참는 게 답일까요?

아닙니다. 누르는 건 가장 손해 보는 선택입니다.

강점이 욕먹은 경험이 쌓이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 강점을 숨기게 됩니다. 추진력 때문에 한 소리 들으면 다음부터는 나서지 않게 되고, 솔직함 때문에 분위기가 싸해지면 입을 닫게 되죠. 그런데 한 연구에서는, 강점을 너무 안 쓰는 것도 너무 과하게 쓰는 것 못지않게 낮은 웰빙·만족과 연관됐다고 합니다. 과하게 쓰는 쪽도, 거의 안 쓰는 쪽도 만족이 낮았고, 자기 강점을 '적절하게' 쓰는 사람들이 삶의 활력과 함께 가더라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강점을 누르면 욕은 덜 먹을지 몰라도, 나를 나답게 만들던 힘까지 같이 꺼져버리니까요. 칼이 위험하다고 칼을 버리면 요리를 못 합니다. 위험한 건 칼이 아니라 칼을 아무 데나 휘두르는 거였는데 말이죠. 그러니 강점이 한두 번 욕먹었다고 그걸 약점처럼 눌러두지 마세요. 덜 익은 거지, 틀린 게 아닙니다. 익히면 그게 진짜 나만의 무기가 됩니다.

다만 한 가지는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강점이 자꾸 욕을 먹는다고 해서, 그게 100% '내가 덜 익어서'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때로는 강점이 문제가 아니라 '자리가 안 맞아서'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익히는 노력을 하기 전에, 먼저 자리부터 의심해봐야 할 신호들이 있습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내가 덜 익어서'가 아니라 '자리가 안 맞아서'일 가능성이 큽니다.

  • 타이밍·방식을 아무리 조절해도 계속 깎인다면: 같은 강점을 몇 번이나 다른 방식으로 꺼내봤는데도 매번 부딪힌다면, 그건 내 성숙도의 문제라기보다 그 강점을 받아줄 토양이 아닌 겁니다.
  • 그 강점을 아예 안 쳐주는 환경이라면: 신중함이 무기인 사람을 무조건 빠른 결정만 칭찬하는 곳에 두면, 아무리 성숙하게 써도 빛이 안 납니다. 강점이 약한 게 아니라 그 강점의 가치를 모르는 자리인 거죠.
  • 사람을 갈아 넣는 구조 자체가 문제일 때: 누가 와도 소진되는 환경이라면, 그건 개인이 더 익혀서 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강점을 익히는 것과 동시에, '이 자리가 내 강점이 살 수 있는 자리인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모든 걸 '내가 덜 익어서'로 끌어안아 또 다른 자책으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익힐 건 익히되, 옮길 자리라면 옮기는 게 답일 때도 있습니다.

내 강점에는 어떻게 적용하면 될까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추진력과 솔직함을 예로 들었지만, 어떤 강점이든 똑같이 적용됩니다. 내 강점을 떠올리면서 이 질문에 한번 답해보세요.

  • 이 강점을, 내가 혹시 '안 맞는 자리'에서 무리하게 쓰고 있진 않은가?
  • 같은 강점을 한 박자 늦춰 꺼낸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순간을 골라 다르게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볼게요. 공감 능력이 강점인 사람은 자칫 남의 감정을 다 떠안다 지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건 내가 책임질 감정인가'를 한 번 거르면, 같은 공감이 소진이 아니라 신뢰가 됩니다. 분석력이 강한 사람은 회의에서 끝까지 따지다 결정을 늦추기 쉬운데, '지금은 분석보다 결정이 필요한 순간 아닌가'를 한 번 보면 같은 꼼꼼함이 발목이 아니라 무기가 되고요.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강점을 줄이거나 참는 게 아닙니다. 그 강점을 '언제, 어디에' 꺼낼지 고르는 감각을 키우는 거예요. 강점의 양은 그대로 두고, 꺼내는 순간만 고르는 것. 그게 설익은 강점을 익은 강점으로 바꾸는 유일한 작업입니다.

강점은 누르는 게 아니라 익히는 겁니다

내 강점이 욕먹은 적이 있다면, 그 순간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아마 강점을 안 썼어야 했던 게 아니라, 조금만 천천히 꺼냈으면 됐던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 한 박자 차이가 같은 강점을 민폐에서 무기로 바꿔놓습니다.

강점은 '이미 완성된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듬을수록 날카로워지는 잠재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한두 번 욕먹었다고 강점을 약점처럼 눌러두지 마세요. 누르면 나를 나답게 만들던 힘까지 같이 꺼집니다. 대신 그 강점을 언제, 어떻게 꺼낼지를 익혀가세요. 남이 정해준 방식이 아니라, 내 강점이 가장 잘 살아나는 나만의 타이밍과 방식을 찾아가는 거예요. 그게 익었을 때, 비로소 그건 누구도 흉내 못 내는 나만의 무기가 됩니다.

그런데 익히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내가 가진 강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게 어떤 이름과 결을 가졌는지요. 막연히 "나는 추진력이 있는 편"이 아니라, 내 강점이 어떤 요인으로 이뤄져 있고 어떤 상황에서 빛나고 어떤 상황에서 과해지는지 또렷하게 알고 싶다면 9WAY 강점 진단으로 내 강점의 지도를 한번 그려보세요. 강점을 익히는 일은, 그 강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데서 시작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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