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코칭

강점은 잘하는 게 아니라 쉬운 거예요

관리자 · · 조회 39
강점은 잘하는 게 아니라 쉬운 거예요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옆 사람이 끙끙대며 붙들고 있는 일을 보면서, 속으로 "저걸 왜 저렇게 어려워하지?" 하고 의아해지는 순간이요. 나한테는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술술 풀리는 일이라, 오히려 그 사람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 '나한테 쉬운 일'을 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쉬워서, 너무 당연해서, 별것 아닌 줄 알거든요.

바로 거기서 가장 아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자기 강점을 손에 쥐고도 "이건 너무 쉬운데 강점이라고 하긴 좀…" 하면서 그냥 흘려보내는 거죠. 강점을 못 찾는 게 아니라, 이미 쓰고 있으면서도 못 알아보는 겁니다.

우리는 강점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강점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뭔가 거창한 걸 떠올립니다.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능력, 이 악물고 노력해서 갈고닦은 무기 같은 것이요. 그래서 "내 강점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다들 머뭇거립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건 나한테 없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진짜 강점은 정반대 모습으로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을 잔뜩 들여야 하는 일이 아니라, 이상하게 힘이 안 드는 일. 노력 안 해도 어쩐지 술술 풀리는 그 당연한 패턴이 강점입니다. 문제는 힘이 안 들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가 그걸 강점으로 쳐주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고생해서 얻은 것만 내 실력"이라는 생각이 은근히 깔려 있는 거죠.

진짜 강점은 나한테 '공기' 같아서 안 보입니다

강점이 잘 안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한테는 그게 공기처럼 너무 자연스러워서,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 자체가 없거든요.

회의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나도 모르게 농담 한마디로 공기를 풀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은 "그냥 분위기가 싫어서 한마디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옆에서 보면 그건 분명한 능력입니다. 엉킨 숫자표가 손에 들어오면 한눈에 어디가 틀렸는지 짚어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은 "이게 안 보이는 게 더 신기한데?"라고 하죠. 나한테는 너무 쉬워서 안 보이지만, 옆 사람 눈에는 재능으로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강점은 혼자 찾기가 어렵습니다. 내 눈엔 공기라서요. 오히려 "너는 그거 진짜 잘하더라"라는 남의 말 속에 답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저래?" 하고 답답했던 순간이 신호입니다

내 강점을 찾는 가장 빠른 단서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을 보면서 답답했던 순간입니다.

누군가 일하는 걸 보면서 "저걸 도대체 왜 저렇게 하지?" 하고 답답했던 적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무능하거나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내 강점의 영역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 거예요. 나한테는 너무 당연하게 보이는 게 그 사람한테는 안 보이니까, 그 간극이 답답함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어수선하게 일하는 동료를 보면 답답합니다. 공감 능력이 좋은 사람은 상대 기분을 못 읽고 말을 툭툭 던지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고요. 그 답답함의 방향을 거꾸로 따라가 보면, 거기에 내 강점이 있습니다. "나는 이게 당연한데 저 사람은 왜 어려워하지?"—이 질문이 강점의 입구예요.

강점을 매일 쓰는 사람은 덜 지칩니다

긍정심리학을 만든 마틴 셀리그만은 누구에게나 '대표 강점(signature strengths)'이 있다고 말합니다. 타고난 결대로 가장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능력이요. 그리고 여러 연구가 한결같이 가리키는 게 하나 있습니다. 자기 대표 강점을 매일 일에 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에 훨씬 더 몰입하고 덜 지친다는 겁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강점은 큰 힘을 안 들여도 해낼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반대로 강점이 아닌 일을 메우느라 온종일 애쓴 날엔 유난히 방전됩니다. 그건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강점이 아닌 칸에서 버틴 하루였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쉬운 일만 골라 하면 발전이 없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은 잠시 내려놔도 됩니다. 강점을 쓰는 건 도망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방식에 가깝거든요.

쉬운 강점도 그냥 두면 강점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쉽다고 해서 저절로 무기가 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타고난 재능은 '원석'에 가깝습니다. 의도적으로 써야 비로소 강점으로 다듬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쉽게 느껴지는 사람을 예로 들어볼게요. 본인은 그냥 "내가 마음이 약한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건 마음이 약한 게 아니라 공감력이 높은 겁니다. 다만 그 공감력에 심리학이나 코칭 같은 지식, 대화를 이끄는 기술을 얹지 않으면 강점처럼 보이지 않을 뿐이에요. 같은 공감력이라도, 그걸 의식적으로 갈고닦은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전문가가 되고, 그냥 둔 사람은 "정 많은 사람" 정도로만 남습니다.

그래서 강점은 세 단계로 키웁니다. 첫째, 그 강점을 의도적으로 자주 꺼내 씁니다. 둘째, 그걸 더 잘 쓰게 해주는 지식을 익힙니다. 셋째, 그 영역의 스킬이나 도구를 손에 익힙니다. 쉬운 걸 발견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거기에 의도를 더하는 순간 강점은 비로소 무기가 됩니다.

오늘 딱 하나만 찾아보세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서 딱 하나만 찾아보세요.

  • 나한테는 '이거 너무 당연한 거 아냐?' 싶어서 그냥 지나친 행동이 하나 있었나
  • 남들은 끙끙대는데 나는 이상하게 안 그랬던 일이 있었나
  • 누군가를 보면서 "왜 저렇게 하지?" 하고 답답했던 순간이 있었나

이 중 하나라도 떠올랐다면, 그걸 이렇게 적어보세요. "아, 내가 이런 강점이 있어서 그 상황이 쉬웠구나." 딱 한 줄이면 됩니다. 강점은 한 번에 다 알아내는 게 아니라, 이렇게 '쉬웠던 순간'을 하나씩 모으면서 윤곽이 잡히는 거니까요.

혹시 하나도 안 떠올라도 괜찮습니다. 아직 못 찾았을 뿐이에요. 강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쉬워서 아직 못 알아봤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강점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쉬운 것'

우리는 강점을 찾을 때 자꾸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뭐지'부터 묻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내가 이상하게 힘 안 들이고 하는 게 뭐지'로요. 잘하는 것에는 노력의 흔적이 남지만, 강점에는 '어, 이거 원래 다들 이렇게 하는 거 아니었어?' 하는 당연함이 남거든요.

남들은 끙끙대는데 나는 술술 풀리는 일, 너무 쉬워서 강점이라 부르기 민망했던 일. 바로 거기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힘이 안 들었다는 건 별것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그게 내 결에 딱 맞는다는 뜻이니까요.

내가 어떤 강점들을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지, 그게 어떤 이름을 가진 강점인지 또렷하게 알고 싶다면, 9WAY 강점 진단으로 내 강점의 지도를 한번 그려보세요. 그동안 너무 쉬워서 그냥 흘려보냈던 것들이, 사실은 나만의 무기였다는 걸 확인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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